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활용해 20분 만에 65억 원을 벌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NFT 기술에 관심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라임스는 최근 NFT 거래소 '니프티 게이트웨이'에 '워 님프'(War Nymph)라는 제목의 디지털 그림 컬렉션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올렸다. 작품은 날개 달린 아기 천사가 화성 주위를 수호하는 모습을 가상 이미지로 담았다. 아기 천사는 '신 창세기의 여신'을 나타낸 것이라고 그라임스는 설명했다.
여기에 그라임스의 노래가 배경으로 깔렸다.
그라임스의 디지털 그림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NFT 기술이 적용됐다.
그라임스가 활용한 NFT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자산을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가 부여되면서 디지털 예술품 시장과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라임스의 작품 뿐아니라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10초짜리 비디오 클립도 지난주 NFT 거래소에서 660만달러(74억원)에 팔렸다.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이 비디오 클립에 블록체인 기술로 고윳값을 부여했다는 점만으로 가치가 수십억 원대가 된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기업 크리스티로 최근 NFT를 활용한 그림 경매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NFT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가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큰돈이 유입되면서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인다"며 "많은 틈새 투자 분야와 마찬가지로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