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톱3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강력한 SNS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 일정을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 정보기술(IT) 강자 카카오와 함께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 측은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IB업계는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가 네이버ㆍ쿠팡 양강구도 굳히기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인수시 네이버 및 쿠팡에 있어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인수의향자가 5곳으로 예상외의 M&A 흥행이 예상되는 점은 가격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인수능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작년 말 현재 보유 순현금은 약 3조 원으로 자사주 2.8%(시가 1.2조 원)를 포함하면 4.2조 원으로 늘어난다. 최대 5조 원으로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수 이후 지분스왑을 활용한 전략적 제휴나 자사주 재원의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결국, 카카오 경영진의 사업부문별 우선순위 결정에 따라 딜의 진행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라며 "이번 인수전 참여를 계기로 확실해진 점은 카카오는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주류 시장 진출 의지를 천명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