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부 주정부 마스크 의무화 폐지에 “큰 실수, 원시적 사고” 비판

입력 2021-03-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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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미시시피·텍사스 주지사 의무화 규제 해제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신의 취임 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만 회분 접종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마스크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일부 주지사의 결정을 ‘원시적 사고(Neanderthal thinking)’라며 공개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취재단을 만난 자리에서 텍사스와 미시시피주(州)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지금까지 마스크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질병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모든 게 괜찮으니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원시적인 사고”라면서 마스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제를 해제했다. 또 모든 종류의 사업장과 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 방문교수는 “그저 무책임하다.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모든 놀라운 일들을 무효로 만들 수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가 오히려 학교를 열도록 하고 사업체가 자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는 지난해 여름 텍사스주가 앞장서 경제를 재가동했다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이 됐던 점을 지적하며 “이것은 거대한 실수”라며 “우리는 이 영화를 이미 본 적 있고 좋게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기준으로 미국인 코로나19 사망자는 51만8000만 명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여름쯤에나 모든 사람이 백신을 다 맞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할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팔에 주사를 놓고 또 두 번째 주사를 맞히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과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유지를 거듭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물에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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