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이제야 터졌다. 과연 이번이 처음이겠나?"(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신도시 발표 이전에 경기 광명·시흥신도시 땅을 사들인 사실이 드러난 이후 각종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LH 직원들만 투기했겠나. 이번에 걸린 거야 빙산의 일각이지"라며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기 신도시 개발을 취소하고 다른 곳을 선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LH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런데 이게 사과로 끝날 일인가. 강력한 처벌이 어려울 것 같으면 차라리 신도시 지역을 변경해라"라는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이던 시절 발생한 LH 비리를 검찰이나 감사실이 아닌 변 장관의 국토부와 총리실에 맡긴 것부터가 아이러니하다. 그냥 수사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라며 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이 같은 네티즌의 불만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LH 직원들의 '적반하장'식 반응이 공개되면서 커졌다. 한 LH 직원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나"라며 "내부 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LH 직원은 "요즘 영끌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LH 1만 명 넘는 직원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걸렸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며 "막말로 다른 공기업, 공무원 등 공직에 종사하는 직원 중 광명 쪽 땅 산 사람 한 명 없을까"라고 했다.
또 LH 직원이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강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LH에 따르면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에 근무하는 오모 씨가 부동산 투자에 대해 강의하는 유료사이트를 통해 토지 경·공매 강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 1월 말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오 씨는 자신을 '토지 경매 공매의 1타 강사', '1회 강의에 1800명이 수강했다'고 소개하며 재개발 단지에서 토지 보상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땅 투기를 막아야 하는 LH 직원이 투기를 장려하느냐", "LH 직원들의 땅 투기라니. 철저한 조사와 국민이 이해할만한 결과로 엄벌해달라", "그곳에 땅 산 공무원들 전부 조사해야 한다. LH만 하지 말고 전체 공무원과 친인척들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