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마클 왕자비 ‘갑질 의혹’ 조사 나선다

입력 2021-03-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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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왕자비 측 “계산된 중상모략” 주장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인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지낼 당시 직원들을 심하게 괴롭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버킹엄 궁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버킹엄 궁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마클이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영국 현지 매체 더타임스의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조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클 왕자비가 켄싱턴 궁에서 지낼 때 왕실 직원들을 괴롭혀 이중 개인비서 2명이 그만두고 다른 1명은 자존감이 훼손되는 피해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오는 8일 미국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가 방영되기에 앞서 마클 왕자비와 관련해 한쪽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아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괴롭힘을 당할 때 눈물을 흘리거나 몸을 떠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버킹엄 궁은 “우리 인사팀이 기사에 언급된 상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라면서 “왕실은 노동 정책에 대한 품위를 지켜왔으며 일터에서의 따돌림이나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았고 또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 등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은 왕실이 언론 보도에 성명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을 떠난 이후 이들 부부와 왕실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클 왕자비 측은 이번 더타임스의 보도가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방영을 앞두고 나온 “계산된 중상모략”이라는 입장이다. 8일 방영될 인터뷰에서 마클 왕자비는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포함해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 등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를 ‘폭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미 해리 왕자는 지난달 ‘레이트 레이트 쇼’의 제임스 코든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왕실생활의 부담감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마클 왕자비 대변인은 “서식스 공작부인(마클 왕자비)은 괴롭힘의 대상이었으며 고통과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했던 사람으로서 최근 자신의 인성에 대한 공격에 슬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옳은 일을 하고 모범을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더타임스의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보도에 대한 법적 반박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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