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선반영 품질비용 이외에 9400억 원 추가 부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약 8만2000대 규모의 코나 일렉트릭(EV) 리콜비용 분담에 합의했다. 전체 리콜 비용을 현대차와 LG가 3대 7로 나눠낸다는 계획이다.
4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가 리콜을 결정한 코나 EV 배터리 리콜 비용에 양측이 큰 틀에서 합의했다. 1조 원 수준의 리콜 비용을 양측이 나눠낸다.
이날 양사의 공시에 따르면 추가 반영된 리콜 비용은 약 9400억 원이다. 현대차는 이날 정정 공시를 통해 애초 2조7813억 원(전년비 –22.9%)이었던 지난해 영업이익을 2조3947억 원(전년비 -33.6%)로 정정했다. 3886억 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한 수치다.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엔진 및 배터리 관련 품질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코나 전기차(EV)의 잇따른 화재 원인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음극 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함 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배터리 결함을 지목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품질비용을 위한 충당금으로 5550억 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이 추가로 부담하게 된 리콜 비용은 9416억 원 수준이다.
이날 양측이 밝힌 품질부담 비용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4대 6비율이다. 다만 양사 모두 품질비용 일부를 지난해 실적에 선(先)반영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최종 비율은 3대 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했던 금액의 약 10% 수준인 389억 원을 지난해 실적에 이미 반영한 상태.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선반영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종 리콜비용을 현대차에서 30%, LG에너지솔루션이 70% 분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