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제대로 안 하면 국정조사"
강대식 "현 정부의 너스레 역겨워"
정의당도 비판…"국회 민주당만 있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100억 원대 투기 의혹에 야권에선 잇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진상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여당 의원들을 질책했다. 그 외에 국민의힘 의원과 정의당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국토위 소속 의원들은 5일 오전 국회 국토위 회의실에 모여 정부·여당을 향해 LH 관련 의혹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의원은 "전대미문의 공공개발 담당 직원의 개발지 투기 의혹"이라며 "정부 상대로 긴급 현안질의가 마땅함에도 야당 요구가 불발된 것에 심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국토위원들은 전날 신도시 택지 현장을 방문해 조사하고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 외에 국회가 정부 상대 긴급 현안질의를 할 수 있기를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민 의원은 "허물을 덮고자 하는 데 여당과 정부는 혈안"이라며 "야당 단독으로라도 조사팀을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배 의원도 "국기 문란이고 국민 기만 행위"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에서 감사해야 한다"며 "강력하게 요구하고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하도록 저희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의 재산을 야금야금 즐겁게 갈아먹던 장면들은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피해를 본 서민들을 짐짓 위로하는 척하는 현 정부의 너스레가 역겹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경험한다"며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변 장관은 머리 숙여 사과는 했지만 정작 언론사 기자에게 개발이 안 될 줄 알고 샀을 거다, 득 볼 게 없다며 마치 투기 당사자 LH 직원의 대변인을 자처했다"며 "이게 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변 장관을 소환해 호되게 질타를 했다"며 "이게 뭐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토위와 논의도 없이 이 대표에게 바로 보고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변인은 "국회는 민주당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LH 투기 의혹에 대해 국토부 현안 보고가 진행되도록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낱낱이 밝히겠다면 국회 국토위 문부터 열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