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서 고령자 접종 여부 논의…방역당국, 오늘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 연관성 발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이번주 가닥이 잡힌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고령자 수가 제한적인 만큼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업에서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유예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번주 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고령자에 접종해도 되는지 논의한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회의 날짜는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의약품청(EMA)과 유럽연합(EU)에서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건부 판매를 승인받았지만, 고령층에 대한 예방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 고령층 백신 접종을 권하지 않거나 사용 승인을 거부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7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감염률을 약 60%, 입원율을 80% 감소시켰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을 만 65세 미만으로 규정했다가 74세까지 늘렸고, 독일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다. 스웨덴 보건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확대했고, 벨기에 보건당국 역시 5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도 60세 이상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고, 오스트리아의 빈 당국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결정하면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의사항에 기재하도록 했다. 이에 정부는 백신의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한 후 고령층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제외됐다.
이에 정부는 애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한 후 고령자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미국 임상을 기다리지 않고 각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기에 고령층 접종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선회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의 연관성 결과가 이날 나온다. 방역당국이 전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와 접종 간 연관성을 검토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기초조사를 토대로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을 검토해왔는데 여기에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종합해 이날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숨진 사람은 총 9명이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중증장애시설 입소자 1명을 제외한 8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