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
구체적 실무 논의 X…협상팀 꾸리기로
양측 실무 협상팀 구성 완료된 듯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7일 처음 만났다. 두 후보는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실무 협상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당을 통해 실무팀을 꾸렸고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오세훈 후보는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후보와) 어제 만났다"며 "꽤 장시간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8시 정도 만났다"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정치 전반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합의한 건 아직 없고 허심탄회하게 일단 한번 보자고 말씀을 드려서 만남이 성사됐다"며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말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도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안 되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그것이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형태의 바람직한 아름다운 단일화, 멋진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데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도 "서로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반적인 생각하는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큰 틀에서 빨리 합의를 이뤄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사소한 거 갖고 실랑이를 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이지 말자는 것과 만약 여러 이야기가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이야기들에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구체적인 실무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단일화의 실무적인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다"며 "기 싸움이나 수 싸움에 우리 두 사람은 휩쓸리지 말자며 실무팀에 맡겨놓으면 족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방식을 놓고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만 서로 나눴다는 의미로 보인다. 안 후보 역시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하지 않았다"며 실무선을 가동해 빨리 협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른 시일 내로 실무 협상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팀이 어제 구성됐다"며 "당에서 참여하고 저희 캠프에서도 참여해 세 분으로 구성이 이미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협상에 임하자는 큰 틀에서 원칙은 당내 합의가 이뤄졌다"며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단일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도 "(실무팀 구성을) 이미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국민의힘 쪽에서 시간을 지연시키지 말고 빠른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오늘부터라도 실무팀이 가동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단일후보로 등록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이 있기에 그 열망을 반영해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실무진 협상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가 끝난 후 "단일화 협상단을 지금 확정했다"고 밝혔다. 실무진은 오 후보 선거 캠프에서 1명, 당에서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측 실무진이 공개된 후 명단을 확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