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코로나19 전후 한국 벤처붐의 평가와 미래 과제’ 세미나 개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2벤처붐’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이 지속적으로 등장한 만큼, 향후 유니콘 탄생을 위해서는 글로벌 자본 유치ㆍ벤처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단 제언이 나온다. 또한 유니콘 기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 규제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 연구위원은 9일 ‘코로나19 전후 한국 벤처붐의 평가와 미래 과제’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세미나는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투자,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기업가정신학회가 주관했다.
나 연구위원은 ‘국가별 유니콘 기업 생태계 분석 및 시사점’ 발표를 통해 “현재 정부에서 벤처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유니콘 기업 수가 늘언 현재 13개로 독일과 함께 세계 공동 5위”라며 “기업가치 1000억 원이 넘는 예비 유니콘 기업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유니콘 기업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11월 기준 528개다. 업종별로는 핀테크가 72개로 가장 많고, 이어 인터넷·소프트웨어(67개), 전자상거래(65개), 인공지능(47개), 건강(37개) 등이다. 국내의 경우 전자상거래 및 소매업 관련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다.
유니콘 기업 탄생 요인에 대해 나 연구위원은 1인당 국민소득수준이 높고 벤처투자 규모가 크며, 기업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공계통 전문 인력에 대한 접근성이 높을수록 유니콘 기업이 대거 등장한다고도 강조했다. 유니콘 기업이 내수시장 규모가 인구 10억 명 이상으로 큰 국가에 몰려 있는 점도 짚었다. 기업가치가 총가용시장(TAM) 규모에 비례한단 것이다.
따라서 나 연구위원은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훌륭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고 봤다.
다만 기업가치가 큰 유니콘 기업의 경우 초대형 내수시장이나 글로벌 시장을 수요처로 두고 있고 고도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기술주도 창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핀테크와 소프트웨어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관점에서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벤처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연구위원은 “유니콘 기업 분야의 다양성은 미래 과제”라며 “규제 환경을 개선하고 해외자본 유치·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이용진 서강대학교 교수의 발표도 진행됐다. 이 교수는 ‘혁신시스템 관점에서의 제2벤처붐 평가와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제2벤처붐 성과에 대해 △벤처 천억 기업 증가 △경제적 영향력 증가 △상장기업 상위권 진입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지속적 출현 △예비 유니콘 기업 증가 등을 제시했다. 이어 벤처붐 지속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교육 확산 △전문인력 양성 △초기벤처기업 펀딩루트 다양화 △글로벌 연계성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주 중기연 원장직무대행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내몰렸지만 국내 비대면 분야 첨단기술 벤처기업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어 제2벤처붐을 일으켰다”며 “이번 세미나가 우리나라가 유니콘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표 이후에는 배종태 카이스트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문병학 한국벤처투자 본부장,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권해원 대표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