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매매 계약’이 예정대로 국제학술지 인쇄본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9일(현지시간) 공지문을 통해 “해당 저널은 전체 호가 완성되고 인쇄본이 출간되기 이전에 각 논문이 최종적이고 인용할 수 있는 형태로 온라인 출판되는 논문 기반의 출판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논문(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공식적이고도 최종적인 출판물로 여겨지며, 이미 색인화 및 아카이브 서비스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IRLE 측은 현재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포함된 온라인 3월호가 우려 표명 등을 추가하는 과정을 밟고 있으며, 작업이 마무리되는 즉시 문제의 논문을 포함한 인쇄본을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논문의 역사적 증거와 관련해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는 "저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수의 전문 검토위원들에게 출판 후 논평(post-publication comments)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3월호에 배정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최근의 논란과 관계없이 인쇄본에 실릴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램지어 교수가 2019년 작성한 ‘태평양 전쟁의 성매매 계약’ 논문은 최근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논문에서 게임이론을 끌어들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합리적 계약에 따라 전쟁터에서 매춘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후 글로벌 학계에서는 그가 게임이론 등 경제학 언어를 이용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그의 논문에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과정에도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버드대학 내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