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6배 이상 차익 거둘 수 있을 듯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공모 희망가를 높이면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들이 '초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스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쿠팡이 주식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약 3만6432∼3만8709원)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주당 27∼30달러에서 4∼5달러 올라간 것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인 34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쿠팡은 최대 40억8000만 달러(약 4조6451억 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 가격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580억 달러(약 66조 원)에 달하게 된다. 기존 상장보고서에서 제시한 기업가치는 510억 달러(약 57조원)였다.
이에 따라 주요 주주들의 투자 차익도 커지게 된다. 쿠팡의 최대 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로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2015년(10억달러)과 2018년(20억달러) 두 차례에 걸쳐 30억달러(약 3조3000억)를 투자했다.
만약 쿠팡 기업가치가 580억달러로 평가받는다면 지분율에 따른 단순계산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의 주식 가치는 약 192억 달러(한화 21조8000억 원)가 된다.
무려 6배 이상의 차익으로, 금액으로는 160억 달러(약 17조7120억)에 달한다.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비전펀드 외에도 그린옥스캐피털(19.8%), 매버릭홀딩스(7.7%) 등이 쿠팡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는 그린옥스캐피털 창업자이자 비상임이사인 닐 메타(1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