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8만 원대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1%(500원) 하락하며 8만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기준 7만 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해 12월29일이 마지막이다.
이같은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때문이다. 전날도 1285억 원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하고 있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도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중 단 하루만 상승마감 했다. 전날도 SK하이닉스는 2.56%(3500원) 하락한 13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경우 5거래일 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이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10만7000원에서 11만1000원, 18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외국계 증권사는 통상 보수적인 분석을 내놓는 데 반해 이번 목표가 상향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주들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게 노무라증권의 의견이다.
언택트 문화의 수혜주로 꼽히는 카카오는 전날 증시에서 4.31%(1만9000원) 오르며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가액 5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액면분할 발표 전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 호재와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증가세는 계속되고, 연간 10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중 상장될 예정인 카카오뱅크 역시 꾸준히 이익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HMM이 지난 9일 급락한 데 이어 전날 증시에서는 급등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전날 증시에서 HMM은 8.68%(1750원) 오른 2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달 이후에만 60.43%나 오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증권가서는 HMM이 경기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로 해운운임이 상승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보다 이익 증가세가 더 빠른 상황으로 1분기 실적과 3~4월 체결되는 장기계약들이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과열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운임도 주가도 부르는게 값"이라고 평가했다.
신차를 쏟아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차분히 올려가고 있는 현대차는 다만 증시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73%(4000원) 오른 2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11일 28만9000원까지 터치했던 주가는 21%나 하락하며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