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건산업 수출 역대 최고…바이오의약품ㆍ진단키트 선전

입력 2021-03-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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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중국 수출이 절반 이상…기초화장품 뜨고 색조 화장품 지고

▲보건산업 수출(2000∼2020년) 현황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이 총 2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3% 증가했고, 분야별로는 의약품 84억 달러(62.6%), 화장품 76억 달러(15.6%), 의료기기 57억 달러(44.0%) 순으로 전 산업 모두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유럽ㆍ북미 및 아시아 시장 판매 가속화…독일 수출 1위 등극

의약품의 경우 독일이 바의오의약품 수출 1위로 처음 등극했고,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판매가 이어졌다.

의약품 수출은 독일(19.1억 달러, 234.3%), 미국(8.9억 달러, 67.9%), 일본(7.6억 달러, 32.6%)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고, 수출 상위 20개국이 전체 수출의 8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234.3% 증가하며 전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고 인도(3.1억 달러, 281.0%), 벨기에(3.0억 달러, 197.2%), 이탈리아(1.2억 달러, 107.6%)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의약품 수출의 경우 바이오의약품(49.1억 달러, 129.5%)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인 58.2%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최고 수출액(7억6000달러)을 올렸고, 연간 177개국으로 수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측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에 따라 유럽(독일, 터키 등), 북미(미국 등) 및 아시아(인도, 일본 등) 시장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해외시장 판매가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트룩시마(혈액암치료제)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월 7.9%에서 12월 24%로 크게 확대됐다.

그 외 의약품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방역물품인 소독제 수출이 전년 대비 3699.9% 증가한 2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의료기기, 주력 제품 하락세에도 진단용 시약 수출 증가

지난해 의료기기는 코로나19 진단용 시약 수출 확대로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8.2억 달러, 19.5%), 중국(5.4억 달러, -10.4%), 일본(3.2억 달러, 7.3%) 등 순으로,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7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진단용 제품 수출이 급격히 늘며 과거 수출액이 크지 않았던 이탈리아(3.1억 달러, 355.8%), 스페인(1.4억 달러, 289.7%), 인도네시아(1.5억 달러, 157.9%), 브라질(1.6억 달러, 157.5%) 등의 수출액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용 제품은 단일 코드 기준 ‘조제된 것’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그 밖의 판 등’으로 구분되는데 각각 11억 달러(1781.2%), 4.9억 달러(258.7%)로 최초 수출 1·2위 품목에 올랐다.

기존 의료기기 수출 주력품목인 ‘초음파영상진단기’는 4억 달러(-24.1%)로 수출 순위가 두 단계 하락했고, 그 뒤로 임플란트(3.7억 달러, -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은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4분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화장품, 중국 수출 1위 유지…기초화장품ㆍ마스크팩 뜨고, 색조화장품 지고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중국, 미국, 일본 등 수출 증가세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75억7000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38.1억 달러, 23.9%), 홍콩(7.1억 달러, -22.9%), 미국(6.4억 달러, 20.8%), 일본(6.4억 달러, 58.9%) 등 순이며,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9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수출이 전체의 50.3%로 절반을 차지하며 여전히 수출 1위국을 유지했다.

화장품 수출 3, 4위국인 미국과 일본은 마스크팩 및 방역물품(인체세정용제품류) 중심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 증가율(58.9%)은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초화장용제품류’(35.5억 달러)는 화장품 총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46.8%를 차지해 여전히 수출 1위 품목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홈·셀프뷰티가 주목받으며 ‘마스크팩’(749.4%), ‘기타두발용제품류’(40.8%)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 장기화로 색조화장용 제품류 등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방역물품인 ‘유기계면활성제품(손 세정제 등)’의 수출은 2.4억 달러(55.6%)로, 중국(1.2억 달러, 66.3%), 미국(0.3억 달러, 97.6%), 일본(0.2억 달러, 130.0%) 등 113개국에 수출했다. 개인위생 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손 세정제 비중은 3.2%로, 전년 대비 0.8%p 높게 나타났고,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48.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건산업 수출 순위 변화 (사진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순만 진흥원 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전 산업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보건산업은 진단제품, 바이오의약품 등 방역물품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해 20대 주력 품목 중 선박과 자동차부품의 실적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라며 “대한민국 BIG3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을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기술과 결합해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발전시키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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