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술품 구매 접근 방식"…NFT 코인으로 그림 산다

입력 2021-03-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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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자호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피카프로젝트 청담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FT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음악 듣고 싶으면 멜론, 영화 보고 싶으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이용하듯 미술작품도 대중에게 가까워져야 할 때다."

미술품 공유경제 기업 '피카프로젝트' 송자호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피카프로젝트 청담 본점에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기술을 작용하는 '엑스아트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2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NFT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기술로 작품 진위, 소유권 등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NFT는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세계 최초로 NFT미술품 경매를 진행한 바 있고,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연인이 디지털 그림을 경매로 진행해 65억 원을 벌어들이는 등 미술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송 대표는 "국제 시장에서 NFT 열풍이 일어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국내 미술품엔 적용된 사례가 없다"며 "20~30년간 국내서 지속된 폐쇄된 미술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FT 기술을 실물 자산과 비디오아트 같은 디지털 아트 모두에 적용하겠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실물이면 작품의 이미지나 정보를 토큰에 넣고 소유권 정보를 넣으면 돼서 소유자나 작품의 진위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면서 "미디어아트는 영상물 자체를 플랫폼에 등록하고 그 작품을 NFT화 해서 작품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예술품 거래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NFT 토큰 기반으로 거래된 예술 작품의 총액은 지난 4일 기준으로 1억9740만 달러(약 2220억 원), 작품 수로는 10만13개다.

피카프로젝트는 마리킴의 작품을 NFT로 발행하는 것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내놨다. 마리킴의 작품은 픽션아트워크와 피카프로젝트가 공동 운영하는 NFT 거래소인 '디파인 아트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디파인 아트 플랫폼은 오는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마리킴, 'Missing and found'. (사진제공=피카프로젝트)

NFT 작품은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어 '대중적인 시장'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 작품을 구매하면서 소유권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의 형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위조할 수 없으며 원작을 인증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미술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NFT는 예술 작품이 가진 '오리지널리티'와 대중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이라며 "복제가 쉬운 미디어 범람의 시대에 작가가 창작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킴은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미술계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계 인사들과 협업해 파격적인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BTS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도 유튜브 같은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며 "우리나라 미술계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술품 구매 접근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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