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휘발유 재고 감소도 영향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서명의 영향으로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휘발유 재고 감소와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8달러(2.45%) 상승한 66.0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5월물 브렌트유는 1.59달러(2.34%) 오른 69.46달러로 집계됐다.
OPEC은 이날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을 기존보다 589만 배럴 늘어난 9627만 배럴로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 전망치는 하향하면서 원유 수요 회복이 올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OPEC은 “올해 내내 이동제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지난해 감소분을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OPEC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종전 4.8%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1조9000억 달러(약 2153조 원) 규모 경기 부양책에 서명했다. 그는 “이 역사적인 법안은 나라의 핵심을 재건하는 일”이라며 “이 나라의 사람들과 노동자, 중산층, 국가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약 1187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는 1380만 배럴 늘었지만, 정유 설비 가동률이 줄어 휘발유 재고는 늘지 않았다. 스티븐 이네스 악시코프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는 “완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이날 0.5%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처리로 자산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가 유입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