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석 씨 내연남 DNA 검사…12일 중 결과 나올 듯
딸 김 씨, 병원서 출산한 사실 확인…아이 행방은 '오리무중'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외할머니 석모 씨가 유전자 검사 결과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가운데 아이의 아버지는 석 씨의 남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당초 범인으로 지목됐던 석 씨의 딸이 진짜로 출생한 아이의 행방을 알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석 씨가 집주인 요청에 따라 같은 빌라 윗층에 살던 딸 김 씨의 집을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여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구미경찰서는 김 씨와 사망한 아이의 DNA를 대조한 결과 일정 부분 비슷하지만 친자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자 검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외조모 석 씨와 아이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숨진 아이의 친부는 석 씨의 남편이 아니었다. 경찰은 석 씨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숨기기 위해 친딸을 자신의 외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오늘(12일) 중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었고 가족 간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사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석 씨의 딸 김 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씨의 딸이 출생시고가 돼 있고 병원에서도 출생했다는 점을 확인해 준 상황이다. 경찰은 아이의 생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확실한 것은 석 씨 친자는 사망했고, 딸이 출산한 아이는 행방이 불명한 상황이니 누군가가 석 씨의 아이와 김 씨의 아이를 바꿨다는 것, 또 바꾼 아이는 사망했고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 씨를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수당법 위반·영유아보육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날에는 석 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