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협상 재개 두고 말 엇갈려…14일 비전발표회 개최도 불투명
야권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무 협상 재개 여부를 두고 두 후보의 말이 엇갈리며 물꼬가 트이는 듯 했던 야권 단일화 협상은 다시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실무협상은 내일 오전 중으로 재개하고 비전발표회는 오후 3시 진행하기로 했다”며 “단일화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원칙을 후보들 간에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 3시간 뒤 안철수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오세훈 후보 측에서 알린 양측 실무협상단 논의 재개 결정과 14일 오후 3시 비전발표회는 아직 합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측은 “어제 실무협상단에서 비전발표회만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 문제에 대해 후보 간 또는 협상단에서 추가 논의되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협상 재개 여부도 양당 총장 간 소통은 했으나 재개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물리적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위해 원만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오 후보의 협상 재개 소식에 앞서 안 후보는 자신의 SNS에 단일화 실무협상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왜 자당 후보님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지 안타깝다”며 “후보 간 합의된 사항이 무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실무협상단 회의는 4시간여의 격론 끝에 파행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토론 횟수와 방식, 경선 룰 등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다가 “함부로 말하지 말라” 는 등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갈등을 빚은 탓에 협상은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