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외에 식사ㆍ굿즈 판매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도약…2025년까지 5000억원 매출 목표
국내 최초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으로 문을 연 할리스커피가 간판에서 ‘커피’를 떼어낸다.
할리스에프앤비는 기존 할리스커피를 ‘할리스’로 바꾸고 커피전문점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새출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KG그룹에 인수된 할리스가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그리는 첫 청사진인 셈이다.
할리스가 과거와 크게 달라지는 점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다. 커피뿐만 아니라 한끼 식사, 굿즈 품목을 대폭 확대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람에 대한 존중(Humanism) △열린 사고(Open mind) △고객 사랑(Love) △브랜드 충성도(Loyalty) △젊은 감성(Young) △특별한 경험 제공(Special)으로 브랜드 핵심가치도 재정립됐다.
신유정 할리스 대표는 “1998년 국내 최초 에스프레스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한 할리스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할리스만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핵심가치 6가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스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공간으로 착실히 변신을 준비해왔다. ‘카공족’, ‘코피스족’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1인 좌석과 콘센트를 대폭 늘려 스터디카페 같은 공간으로 꾸민 게 대표적 사례다. 여기에 제과점뿐만 아니라 비프함박스테이크, 오믈렛과 같은 식사메뉴까지 판매하면서 ‘MZ세대 특화 매장’으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식음료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 굿즈도 성과를 냈다. 굿즈, 캐릭터 마케팅이 통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해리포터 플래너북, 북케이스 등을 묶어 판매했다. 이 굿즈는 출시 후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상승했다.
할리스는 이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도약을 위한 5가지 핵심 전략도 제시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할리스 카페식(食) 메뉴 및 굿즈 확대 △할리스케어 통한 가맹점 지원 확대 △멤버십, 스마트오더 리뉴얼, SNS를 통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강화 △M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매장 및 공간 구성이다.
이에 따라 할리스는 현재 100여 종의 베이커리, 플레이트(한끼 식사) 메뉴로 구성된 카페식(食)메뉴를 모닝세트, 올데이세트 등 세트메뉴로 차별화한다. 오션뷰 매장, 테라스 매장, 한옥 매장 등 지역과 상권 고유 특성에 발맞춘 지역 특화매장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콘셉트에 맞춘 굿즈를 전시, 판매하는 공간도 준비된다.
KG그룹의 할리스 인수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KG그룹은 KFC를 인수한 이후 전자결제 전문기업 KG이니시스 등 계열사가 보유한 IT 핀테크 기술을 접목시켜 KFC 앱을 리뉴얼하고 '징거벨 오더'를 선보여 실적을 턴어라운드시켰다. 할리스 역시 IT계열사 지원으로 강력한 ‘디지털 할리스’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확대하고 키오스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 환경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할리스는 2025년까지 직가맹점 합산 5000억 원 매출, 1000개 매장, 3000명 직원에 도달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올해 말 기준 할리스는 직가맹점 합산 약 2000억 원 매출, 587개 매장, 1700명의 직원이 있다.
신 대표는 “할리스의 빨간 왕관을 쓴 것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해 최고가 돼가는 MZ세대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고 싶다”라며 “KG그룹을 만나 새로운 날개를 단 할리스를 대한민국 대표 K-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