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상무 “ISS, 성장전략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금호석화에 "공개토론회 열자”

입력 2021-03-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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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손들어준 ISS…박 상무, 반박 서신 제출

▲박철완(가운데)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레시먼힐러드)

의결권 자문사 ISS가 금호석유화학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코너에 몰린 박철완 상무가 "중장기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반박했다.

회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자고도 제안했다.

박 상무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ISS의 권고 내용에 대해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와, 주주총회를 겨우 2주 조금 넘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박 상무는 ISS에 반박 서신을 보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급하게 취해야 할 조치로 △모든 자사주의 소각 △배당의 정상화, △자회사 상장 및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 △거버넌스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통한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강조했다.

박 상무는 “회사 측의 의도적인 데이터 왜곡과 주주를 기만하는 잘못된 정보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면서 현 경영진에게 진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민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회사 측의 자료를 믿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ISS의 권고안에 즉각 반박 서신을 보내 오해를 바로잡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단, ISS가 보고서에 제시한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한 비판 △본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우건설 등 상장사의 자산매각 필요성 △자사주 소각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지적한 것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지속해서 주장해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 달성에 합당한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끝까지 모든 주주를 설득할 것이라며 주주들께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현 경영진과 모든 안건을 올려 두고 투명하게 논의할 수 있는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토론회를 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회사 측에 밝혔다.

전날 ISS는 26일 열리는 금호석유화학 '제44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사측이 제안한 안건 모두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박 상무 측의 주주제안 안건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권고 내용은 특히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번 주총에 의결권을 가진 금호석화 전체 주식 중 외국인 비율은 20% 후반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7.91%를 갖고 있다. 합치면 30% 중반대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20%를 제외하면 실제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박철완 상무는 최대주주로 10%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이자 박 상무의 삼촌인 박찬구 회장은 6.69%를 갖고 있고, 그의 장남 박준경 전무는 7.17%, 딸 박주형 상무는 0.98%의 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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