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계열사 노동조합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금호석유화학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 노조는 15일 성명을 통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배당결의(안)에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으며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은 경영자보다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과거 회사 매각 시도 당시 경영진의 경영 능력에 따라 소중한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조4000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을 달성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내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증설로 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인 현 경영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적정한 주주 배당이 당연하다면서도 "오로지 경영권을 확보하고 보자는 목적으로 주주 배당을 7배 올린다는 것이 제대로 된 경영자의 사고방식인지 회사가 주주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ㆍ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올린다는 듣기 좋은 명분을 앞세워 박 상무 스스로가 3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게 되는 것은 경영보다 배당금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드는 제안"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혁신은 나이만 젋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젊어야 혁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일원으로서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금호석유화학 3개사 노조 성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하는 연대의 깃발을 함께 드는 것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1주당 배당금을 1만1000원으로 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박 상무 측 주주제안은 26일 열리는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