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등 강화되자 나홀로아파트로 눈 돌려
강남권 아파트, 학군·직장 등 입지도 장점으로 꼽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서울 강남권에 들어선 '나홀로 아파트' 중소형 면적도 올해 줄줄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내게 됐다.
좁은 땅을 활용해 1개 동으로 지은 나홀로 아파트는 시장에서 가격이 잘 오르지 않아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자 강남권에 있는 나홀로 아파트 단지의 매매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나홀로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삼호한숲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은 지난해 12월 12억3500만 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도 지난해 10월 14억27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호한숲아파트는 1개 동짜리 나홀로 단지로 총 116가구로 이뤄졌다.
강남구 매봉 삼성아파트 역시 지난해 12월 전용 59㎡형이 14억 원, 전용 83㎡형이 11월 15억5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아파트도 1개 동에 총 132가구로 구성된 나홀로 단지다.
1개 동에 129가구로 이뤄진 강남구 대림 역삼아파트 전용 59㎡형 역시 지난해 10월 15억50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84㎡형도 지난해 8월 16억8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이들 단지의 올해 공시가격도 껑충 뛰었다.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기준인 9억 원을 넘어선 경우도 적지 않다.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삼호한숲아파트 전용 84㎡형은 공시가격이 9억8200만 원까지 오르면서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됐다.
매봉 삼성아파트 역시 전용 59㎡형이 작년 공시가 6억 원대에서 올해 최대 9억~10억 원대로 상승했다. 대림 역삼아파트 전용 59.66㎡형도 작년 공시가 최저 7억200만 원에서 올해 최고 10억7900만 원까지 오르며 종부세를 내게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홀로 아파트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강남권 나홀로 아파트는 학군이나 직장 등 입지적 장점도 있어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르고, 종부세 대상 단지도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