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코로나19에도 2년 연속 연구개발비 증가

입력 2021-03-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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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구개발비 1425억 원…“철강 본연의 제조경쟁력 확보”

▲현대제철 직원이 9% Ni 후판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제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425억 원으로 전년의 1362억 원보다 4%가량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철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1191억 원, 2019년 136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0.7%에서 매년 0.1%포인트씩 늘고 있다.

지난해 정부 보조금은 8억8300만 원으로 전년도 18억7400만 원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음에도 전체 연구개발비는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0억 원을 기록해 1000억 원대가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산업이 악화하고 특히 자동차 업계가 어려웠던 탓이다.

올해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철강 본연의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구개발의 성과는 올해 초부터 신규 수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LNG 추진선 연료탱크용 소재인 9% 니켈(Ni) 후판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용 소재에 대한 수주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시작으로 LNG 추진선 연료탱크에 대한 추가 수주뿐만 아니라 LNG 플랜트, LNG 터미널에 쓰이는 육상용 저장 탱크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고성능 강종 개발로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8종의 강종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계 개발강종은 266종이다. 올해에도 45개 강종을 신규 개발해 총 누계 311종의 자동차용 강종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철강업계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 관련 기술 확보에도 힘쓸 방침이다.

현대제철의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영 전략 방향 세 가지 중 하나로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제시했다. 안 사장은 “현재의 솔루션이 미래의 정답일 수 없으며 오늘의 캐시카우가 내일의 수익구조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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