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모드’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7.51포인트(0.39%) 내린 3만2825.9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23포인트(0.16%) 밀린 3962.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6포인트(0.09%) 오른 1만3471.5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뒤로하고 하락세로 돌아서게 됐다. 전날까지 다우지수는 7회 연속, S&P500지수는 5회 연속 상승 마감했었다.
이날 증시 혼조세는 FOMC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6~17일 이틀간 3월 FOMC를 진행한다. 회의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2시에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시장의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빠른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경우 채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게 된다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시장의 대세가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5%)보다 더 큰 감소세다. 하지만 올해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종전 5.3% 증가에서 7.6% 증가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며 시장의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전문가들은 텍사스 등 미국 주요 지역을 강타했던 기록적인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지역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다수 국가가 부작용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한편,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인 19.37을 기록했다. 최근 뉴욕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인한 경기 회복 낙관론이 고조되며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VIX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3월 한때 85.47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