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고 있는 철강재 가격…포스코ㆍ현대제철, 내달에도 인상할까

입력 2021-03-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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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증,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올릴 가능성 농후해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올해 철강재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우리나라 철강사들도 내달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 제품 수요가 높은 데다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비싼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상당하다.

글로벌 철강사, 철강재 가격 인상안 잇달아 발표

18일 증권 및 철강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사들은 최근 내달 철강제품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철강은 다음 달 열연, 후판 가격을 톤(t)당 300위안(약 5만2000원)씩 인상한다.

냉연 가격은 100위안(약 1만7000원) 올린다. 바오산철강은 이달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는 출하 예정인 철강재 전 품목 가격을 t당 1만3000엔(약 13만4000원) 올린다고 밝혔다.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철강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자동차 등 전방 사업이 살아나면서 철강사들은 연일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조강(쇳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른 1억6290만t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도 제품 가격 인상에 한몫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17일 기준 t당 166.19달러이다. 작년(91.2달러)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포스코ㆍ현대제철도 가격 올릴 가능성 커

포스코,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양사는 작년 말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달에도 일부 유통향 제품 가격을 t당 5만 원 인상했다.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상당하다. 원자재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면 철강사들은 수익에 타격을 받는다.

포스코는 내달 유통향 열연 가격의 5만 원 인상 여부를 두고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와) 글로벌 가격 추세를 반영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많게는 15만 원 인상을 추진하겠다”며 “자동차 업체들과는 6개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또한 “원료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업체, 조선사와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라며 “2분기 내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만큼 철강사들은 당분간 철강재 가격을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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