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올릴 가능성 농후해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올해 철강재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우리나라 철강사들도 내달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철강 제품 수요가 높은 데다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비싼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상당하다.
18일 증권 및 철강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사들은 최근 내달 철강제품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철강은 다음 달 열연, 후판 가격을 톤(t)당 300위안(약 5만2000원)씩 인상한다.
냉연 가격은 100위안(약 1만7000원) 올린다. 바오산철강은 이달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는 출하 예정인 철강재 전 품목 가격을 t당 1만3000엔(약 13만4000원) 올린다고 밝혔다.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철강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자동차 등 전방 사업이 살아나면서 철강사들은 연일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조강(쇳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른 1억6290만t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도 제품 가격 인상에 한몫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17일 기준 t당 166.19달러이다. 작년(91.2달러)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포스코,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양사는 작년 말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달에도 일부 유통향 제품 가격을 t당 5만 원 인상했다.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상당하다. 원자재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면 철강사들은 수익에 타격을 받는다.
포스코는 내달 유통향 열연 가격의 5만 원 인상 여부를 두고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와) 글로벌 가격 추세를 반영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많게는 15만 원 인상을 추진하겠다”며 “자동차 업체들과는 6개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또한 “원료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업체, 조선사와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라며 “2분기 내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만큼 철강사들은 당분간 철강재 가격을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