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들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재개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결론을 내리자 곧바로 재개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19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키프로스, 불가리아 등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포르투갈은 오는 22일, 스페인은 24일부터 각각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스웨덴과 아일랜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유럽의 12개국은 부작용을 우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었다.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증이 발생했다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자 EMA의 검토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도였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와 백신 승인 담당기관(PEI)이 협의한 결과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EMA가 강조한 바와 같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은 드물다”면서 “19일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사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접종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크다며 승인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면서 “위원회는 이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쿡 위원장은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이 백신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EMA 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며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