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권고를 유지한 가운데 55세 이하 여성과 흡연자에 대한 권고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EMA는 유럽에서 이뤄진 AZ 백신 접종 사례 2000만 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18명에게 희귀한 사례의 뇌혈전증과 7명에게 혈소판 이상 감소증을 발견했다.
이들 대부분 55세 이하 여성이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은 사망했다고 SZ는 전했다.
또 자비네 슈트라우스 EMA 의약품안전 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은 "뇌혈전증 중 희귀사례나 혈소판 감소증과 AZ 백신 접종 간의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 앞으로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향후 AZ 백신 설명서에 이에 대한 경고가 명시될 예정이다. 위험이 낮고 아직 증명되지 않았더라도 잠재적 위험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는 게 EMA의 설명이다.
EMA는 AZ 백신 접종 이후 지속해서 강한 두통이 있거나 피부에 파란 판점이 나타난다면 즉각 의료진에게 치료받으라고 조언했다.
크리스티안 베렌트 함부르크 대학병원 심혈관 전문의는 "갱년기 전 여성들은 호르몬적인 이유로 혈전증에 걸리기 쉽다"면서 "피임약을 먹거나 흡연을 한다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도 특정 인구집단에 AZ 백신 접종이 집중돼 일부 국가에서 뇌혈전 발생 사례가 늘어났을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먼저 받은 의료진 특히 간호인력 중에는 여성 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슈트라우느 위원장은 "앞으로 조사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면서 "흡연이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전력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최종적으로 뇌혈전증과 AZ 백신 접종 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백신 접종 전략이 조정될 수 있다.
SZ는 "그럴 경우 아마도 젊은 여성 또는 흡연자에게는 AZ 백신 접종이 더는 권고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토마스 메르텐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 위원장은 "지금으로써는 이런 인구집단별 조정이 없을 것이다. 아직 자료가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