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블랙박스 공개하라" 요구도
"얘들아 너네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자신을 다둥이 아빠라고 소개한 부산 시민 A 씨가 "맥라렌 차량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맥라렌 차주가 반박에 나섰다. A씨가 먼저 욕설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맥라렌에 갑질 당했다" 내용의 게시글 올라와
이 사건이 논란이 된 것은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다.
A씨는 게시글에서 "13일 저녁 귀가 중 신호 대기 중인 상태에서 맥라렌 차량이 급정차하며 무리하게 끼어들었다"면서 "젊은 남성이 제게 '똥차 XX가 어디서 끼어드냐'면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섯 가족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창문을 열고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하고 창문을 올렸다"면서 "그래도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욕들을 계속해서 퍼부었고, 무시하고 주행하자 계속 따라와서 위협했다"고 말했다.
맥라렌 운전자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맥라렌 운전자 B 씨가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듯한 포즈로 "얘들아 네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X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라고 말했다는 것.
A씨는 "맥라렌 운전자가 대로에서 제 차량을 기다라다가 빠르게 앞을 가로막았다"면서 "이때부터 아이들은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아내도 극도로 불안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처 지구대에서도 맥라렌 차주의 막말이 이어졌다며 "현재 블랙박스 메모리가 고장 나 제보를 받고 싶다. 3월 13일 저녁 7시경 송정 삼거리 근처에서 이런 상황을 목격하신 분 연락 달라"고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맥라렌 차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맥라렌 운전자는 상반된 주장을 폈다.
맥라렌 운전자는 논란이 일자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신호 대기 중 천천히 진입했는데 미니가 악의적으로 차량을 비켜주지 않았다"면서 "그 차 안에는 아이들과 아내가 타고 계셨지만 제 차에도 여자친구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반려견이 타고 있어서 조심해서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는 순간 A 씨가 유리창을 내리며 '어디서 끼어드냐 XXX'라고 해서 그 과정에서 서로 욕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끼어든 입장이니 죄송하고 강아지도 타고 있어서 무시하려 했는데 A 씨가 먼저 문을 열고 욕을 한 것이다"라며 "저도 창문 내리고 욕을 왜 자꾸 하시냐 끼어든 거 맞지만 악의적으로 한 번 더 제 차를 가로막으신 건 본인들 아니냐 하다가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 같이 욕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맥라렌 운전자는 "20미터 안되는 거리에서 신호를 한 번 더 받는 동안 미니 차주는 계속해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난폭운전을 했다"면서 "분이 안 풀렸는지 저희 차 옆에다 대고 또 욕설을 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거지 운운하며 한 발언에 대해서도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으니까 자꾸 욕해대고 있나. 그러니까 너네가 거지처럼 사는 거다. 애가 뭘 보고 X배우겠냐. 적당히 해라"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말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공포에 질린 순간이었다면 왜 여러 차례 제 차 앞 옆으로 와서 끝까지 욕설을 했나"라며 "(지구대에서) 서로 욕 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고 A 씨도 서로 욕설이 왔다갔다하고 보복운전을 한 점을 인정하고 저한테 사과를 한 뒤 좋게 끝난 일인데 왜 이제 와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는 좋은 차 탄다고, 돈이 많다고 남들 무시하거나 업신여긴 적 없다"면서 "블랙박스가 확인이 되지 않아 복원시킬 예정이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당초 A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맥라렌 운전자 측 주장이 나오자 네티즌들 "영상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블랙박스 영상 공개전까지 중립기어 넣어야 겠다" "온라인상에서는 다 자기말만 맞다고 하니 뭘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