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관련주,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
아시아증시는 22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의 방향성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617.90포인트(2.07%) 급락한 2만9174.15에, 토픽스지수는 22.03포인트(1.09%) 떨어진 1990.18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38.78포인트(1.14%) 오른 3443.44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6.95포인트(0.13%) 밀린 2만8953.99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18.98포인트(0.74%) 오른 1만6189.22에 마감했다.
오후 5시 5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6.59포인트(0.21%) 하락한 3127.95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488.71포인트(0.98%) 떨어진 4만9369.53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동향에 경계심이 커진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정책을 추가 연장하지 않고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준은 채권 시장을 진정시키고 은행의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국채와 지급준비금 등을 자기자본 산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해당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31일 기점으로 종료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서프라이즈’ 충격으로 해석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결정이 발표된 직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1.73%까지 치솟았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시장 달래기 발언을 내놓으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대로 진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강한 경제 회복세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MP캐피탈 인베스터스 다이아나 마우시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향후 3년간 현재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다”면서 “명목 채권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단기적으로 2% 이상을 향해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갈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는 네덜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수출하라는 영국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증시는 19일 르네사스의 이바라키 현 공장 화재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했다.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가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면서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관련주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