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23일 SK바이오팜을 커버리지에 포함하고, 목표가 14만 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이 출시한 신약이 실적 개선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해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출시한 신약의 초기 매출 실적은 실망이 아니라 기대의 눈으로 봐야한다”면서 “CNS(중추신경계) 의약품 특성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엑스코프리(Xcopri)의 초기 매출은 기대 이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신약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가치는 단순 바이오 기업이 아니라 점차 UCB(CNS 중심 벨기에 제약사)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상장 이후 최저점인 지금을 놓치지 말자”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약 처방에 보수적인 뇌전증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10년간 2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때까지 선형으로 증가하는 형태를 나타내는데 엑스코프리는 경쟁 약물들과 출시 초기 처방 추이를 비교할 때 처방증가 속도가 더 빠르고,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구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판매를 위해 구축한 CNS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을 다른 의약품 판매에도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후기 임상 단계에 있는 CNS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인수하여 조직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판단했다.
올 2분기 엑스코프리의 EMA 승인이 이뤄지면 대규모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엑스코프리 매출액도 7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 연구원은 “올해 엑스코프리의 중국 진출 전략 공개, FDA와의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 2상 종료 미팅 결과에 따른 3상 개시의 이벤트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SK바이오팜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675.2% 증가한 2016억 원이다. 또 영업손실 765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신약 출시 초기 마케팅 비용 부담과 연구개발(연구·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는 2023년경으로 추정된다”면서 “잠재력 있는 파이프라인의 추가를 기대하지만, 우선은 엑스코프리가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