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층 확장 가능성 강조
후보 발표 후에도 협력 약속
이해찬 향해선 두 후보 모두 비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후보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모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본인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선 적임자라고 자신했고 안 후보는 본인을 필승 후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 후보 발표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오 후보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과거 서울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박 후보보다 본인이 더 낫다고 표현했다. 그는 "박 후보도 훌륭한 자질이 있는 후보라고 인정한다"면서도 "서울시정은 종합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경험이 없으시기 때문에 조금 빈약하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석 달 내내 어떤 상황에서도 야권 후보 중 유일하게 오차범위 밖으로 박 후보를 이겨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야권 지지층을 20·30세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저는 유일한 후보"라며 "전 정부나 전 시정에 빚이 없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후보 발표 후에도 서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상대방 캠프에서 원한다면 서로 간에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상호 약속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역시 "누가 이기더라도 한쪽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꼭 단일후보를 승리시키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와 "다 이긴 것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도움이 안 되는 존재 같다"며 "(흑색선전 등) 지질한 모습에 국민이 지금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도 "선거가 지면 안 된다는, 질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 때문에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결과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여론조사 집계에 들어간 후 공개할 전망이다. 애초 여론조사 결과는 24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만 표본이 빨리 모집되면 이날 공개하기로 합의했는데 응답률이 높아 전날 표본 수집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