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 증설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 친환경 설비를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에쓰오일은 23일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HDS) 증설을 완료하고 20일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RHDS는 원료인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ㆍ고압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설비다. 이번 증설로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000배럴에서 4만 배럴로 증가했다.
탈황 처리한 잔사유는 후속 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등 경질유 제품으로 생산된다. 고부가가치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도 전환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또 기존 정유시설의 효율성과 생산 능력 제고로 연간 400억 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HDS 증설 공사는 2019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24개월간 진행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RHDS 증설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에 대한 황 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선박유 수요 증가 추세에 대응해 ESG 경영의 일환으로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유증기 소각 설비(VCU)가 가동됐다. VCU는 저장 탱크에서 배출하는 유증기를 포집한 뒤 완전히 연소해 유해 물질의 대기 배출을 방지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RHDS 증설과 VCU 건설에 약 730억 원을 투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울산공장의 원유, 제품 저장을 위해 사용 중인 저장 탱크의 유증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VCU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