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가 한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이사회 측 안건에 찬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사모펀드 HY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있다.
앞서 한진의 2대 주주인 HYK파트너스는 조현민 부사장의 이사진 선임에 반대하며 이사 최대 정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집중투표제와 중간배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주 제안을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주주 제안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했다.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자 한진은 조현민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한진은 주주제안으로 △이익잉여금 처분 △정관변경을 통한 이사 정원 증원 △감사위원 2인 이상 분리선출 △사외이사(박진ㆍ김현겸) 선임 △기타비상무이사(한우제) 선임 등을 상정했다.
상장협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이들 안건에 반대했다. 또 이익배당과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이사회안에 대해선 찬성했다. 주주제안인 1000원은 과도한 배당으로 이사회안(600원)이 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업 경영 및 대한 통운 인수 경력 등 전문성을 고려할 때 이사회안의 김경원 후보가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한진 경영진에 대한 추가적인 감시와 견제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정관변경, 이사 추가 선임 등 주주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도 이익 배당 관련 이사회 안에 찬성키로 했다. 또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주주제안에 대해서도 반대를 결정했다. 이에 한진 2대 주주인 HYK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김현겸 사외이사 선임과 한우제 비상무이사 안건은 반대할 예정이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한진칼(지분율 23.62%)이며 HYK파트너스는 9.79%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GS홈쇼핑이 6.62%, 국민연금이 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6%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