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기 전 한 번 다녀가야 생각"
표심 노린 행보 지적…이미 정해진 일정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자 곧바로 광주를 찾았다. 호남 출신 서울시민 유권자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정해진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그는 5·18 민주항쟁추모탑 앞에서 헌화 후 참배를 했다. 이어 “작년 8월 여기를 다녀가고 나서 국민의힘의 임무를 마쳐가는 그런 과정에 있다”며 “선거 끝나기 전에 한 번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41년 전 광주민주화운동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것이 다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다시 살려서 지금 훼손되어가는 민주주의가 다시 정상적인 상황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며 “저희 당은 그런 목적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에 일각에선 수도권에 사는 호남 출신 유권자의 표심을 노린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단일화 발표 전에 이미 일정이 나왔다며 “우리가 단일화가 되든 안 되든 아마 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광주 방문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에 광주전북대학생진보연합은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정치쇼로 이용하지 말라”며 “오세훈 밀어주려고, 호남 투표권 밀어주려고 정치쇼 오려고 하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차에서 내릴 때는 앞으로 달려들어 몸싸움이 일어났고 경찰과 섞여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