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백신 주사기 바꿔치기’?…질병청 “경찰청에 허위사실 유포 수사 의뢰”

입력 2021-03-24 16:20수정 2021-03-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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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문가들 “의료 지식 부족에 따른 허위 정보”
SNS·유튜브 통해 빠르게 확산…“허위 사실 유포”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을 맞는 과정에서 주사기 뚜껑이 다시 씌워져 있었다면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일각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방역 당국이 수사를 의뢰했다.

23일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만 65세 이상 대상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자로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주사기 뚜껑이 다시 씌워져 있었다면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는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출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이때 문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 뚜껑이 씌워져 있어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것. 이에 효과성·혈전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미국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정면 반박했다. 접종 장면을 공개하기 위해 촬영이 이뤄지면서 접종에 시간이 걸리자 주삿바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캡을 씌웠다는 주장이다.

24일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 현장에서는 매우 상식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사기를 백신 바이알(병)에 꽂아서 백신을 뽑은 다음에 주사기 침이 노출된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오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또 주사기에 찔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차단한 채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사실과 다른 허위 글을 확인해서 경찰청과 함께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접종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경찰청에 23일 수사 의뢰를 했고, 내사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캡은 접종 준비 시간 동안 주사기 바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이라면 (의료진이) 앉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주사기로 옮겨서 접종하는데, (접종 장면 공개를 위한) 촬영 준비 시간이 걸려 주사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사액 소분 후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에 벗겼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작업하는 간호사 상황에 따라,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면허를 가진 의료인이라면 오염이 가장 적은 방향으로 작업을 한다”며 “예방접종 관련 허위 조작 정보를 생산, 유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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