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재생산지수 1 이하로 낮아졌지만, 변이 주 증가…방역수칙 방심 우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30명 증가한 10만2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틀째 400명대 신규 확진이다. 추가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419명, 해외유입은 11명이다.
국내발생은 지역별로 서울(125명), 인천(11명), 경기(147명) 등 수도권(283명)과 부산(20명), 대구(17명), 경북(9명), 경남(30명) 등 영남권(76명)에 집중됐다. 대전(3명), 충북(17명), 충남(4명) 등 충청권(24명)과 강원권(27명)에서도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나마 광주(4명), 전북(4명), 전남(1명) 등 호남권은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충청권은 사업장(육가공·제조업) 중심의 유행이 전체 집단발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호남권 내 주요 집단감염은 교회·콜센터·실내체육시설 등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큰 고위험시설에 발생했다”며 “경북권은 지인모임 및 설 전후 가족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N차 전파가 주된 전파경로가 되고 있고, 경남권은 의료기관·노인요양시설과 같은 감염 취약시설과 목욕탕·골프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의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10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송파구 가족·의료기관과 물류센터에서 각각 총 12명, 총 16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사회복지관에선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아산시 일가족·문화센터와 관련해서도 총 10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은 충북 청주시 운동팀(총 17명)과 광주 동구 노래방(총 11명), 부산 서구 냉장사업체(총 11명)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남 진주시 목욕탕2 관련 확진자는 230명으로 10명 늘었다. 목욕탕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식품회사까지 확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들어 감염재생산지수는 다소 낮아져서 1.0 이하 수준”이라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조차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변이의 종류 자체도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방역 피로도가 높아져서 수칙 준수에 대한 방심이 우려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