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휴대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눈이 뻑뻑하고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줄거나 질에 변동이 생겨 발생하는데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이 주요 증상이다. 워낙 흔히 발생하는 증상인 만큼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갈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땀·침 등 액체를 몸 밖으로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으로,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하면서 구강과 안구에 건조 증상을 유발한다. 쇼그렌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신경계, 사이토카인, 자가면역 항체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쇼그렌증후군은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한다.
대부분의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안구 및 구강 건조 증상을 호소한다. 여기서 나아가 류마티스관절염, 전신 홍반성 루푸스, 전신경화증 등 다른 류마티스 질환이 함께 발병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폐, 위, 신장, 신경 등을 침범할 수 있고 림프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질환 자체가 워낙 생소하다 보니 증상이 생기고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1년 걸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선 침샘 및 눈물샘 분비량 검사, 입술 침샘 조직 검사, 안구염색점수, 자가면역항체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쇼그렌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우선 건조증상을 조절하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구강건조 완화하기 위해 꾸준한 수분 섭취로 입 속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침샘 분비에 도움이 되도록 무설탕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홍차, 녹차 등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구강건조를 악화하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눈의 피로를 줄 수 있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 안구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