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100돌파 코로나19 이전수준 회복, 기대인플레 또 올라 2.1%

입력 2021-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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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개시+수출호조 영향..주택가격 전망 석달째 하락
보복소비심리 팽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시 심리 좋아질 것
유동성증가에 농산물·유가·집세 중심 물가 상승..계절적요인 완화 추이 지켜봐야

소비자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아울러 기준값 100을 돌파해 낙관적 인식이 커졌다. 백신접종이 시작된데다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도 두달연속 오르며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해 있는 상황에서 최근 농산물과 유가, 집세 등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부의 대규모 신규공공택지 추진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택가격 전망은 석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104.8) 이후 1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특히 경기부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9포인트 오른 72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3포인트 상승한 93으로 2018년 6월(9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3포인트 오른 107로 작년 1월(110) 이래 가장 높았다. 현재생활형편 CSI(89)와 생활형편전망 CSI(95)는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올랐다. 반면, 가계수입전망 CSI(96)은 전월과 같았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4포인트 오른 84로 작년 1월(88)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백신접종 개시로 인한 경제활동 본격 재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은 5포인트 내린 124를 보였다. 이는 작년 12월(132) 이후 내림세를 지속한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백신접종과 수출호조 지속 등으로 소비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주요 지수들도 평균선 내지 회복선에 근접함에 따라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소비를 많이 하겠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기대심리가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심리는 상승 분위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46으로 2018년 12월(14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1%포인트씩 오른 2.1%를 기록했다. 물가인식은 2019년 8월(2.1%) 이후, 기대인플레는 2019년 7월(2.1%) 이후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55.6%,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9.8%), 집세(33.9%) 순이었다.

황 팀장은 “시중 유동성 증가로 돈이 많이 풀린데다, 농산물과 유가, 집세가 올랐다. 미국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데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며 “농산물 상승 관련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60가구였다. 조사기간은 9일부터 16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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