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ㆍ현대오트론과 합병…사내이사진 대폭 개편
합병을 통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현대오토에버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7개 안건을 승인받았다. 사내이사진을 개편하며 합병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 선임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임원 퇴직금 규정 변경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됨에 따라 사내이사로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부사장, 김진우 현대오토에버 인사실장, 황경원 현대엠엔소프트 전략지원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ㆍ기아 차량지능화사업부장, ICT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카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신기술의 발굴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주총을 앞둔 12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서 부사장이 대내외 협업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 제고 및 핵심기술 역량의 내재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우 실장은 현대차와 이노션을 거치며 인사 업무를 맡았고, 황경원 실장은 현대오토에버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연강흠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 대학원 교수가 재선임됐다. 진영아 탭엔젤파트너스 부대표는 여성으론 처음으로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사회 내의 내부거래위원회도 투명경영위원회로 변경했다.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또는 기타 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될 투명경영위원회는 회사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관여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이사진 개편이 완료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의 합병을 승인받았다.
3사의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역량의 분산과 역할 중복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체계와 주체를 일원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과 인력도 통합 활용할 수 있어서다. 3사의 합병으로 확보되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만 해도 약 4000명에 달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MECA(모빌리티ㆍ전동화ㆍ커넥티비티ㆍ자율주행)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화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테슬라 등 완성차 업계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인력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애플카’도 독자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 사례다.
합병 법인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차를 구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책임지고 수행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모빌리티로 제시한 사업 영역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 또한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