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 선회 여부 곧 결정
▲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한동안 주춤했던 유럽 항로 해상 운임이 한 달여 만에 반등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 탓이다.
26일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유럽 항로 운임은 이날 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74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77달러 오르면서 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15개 항로 운임 종합지수는 2570.68을 기록하며 13.19포인트 하락했다.
수에즈 운하 사고 복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국내 해운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수에즈운하를 통해 아시아-유럽 항로를 운항하는 국내 컨테이너선사는 HMM이 유일하다.
최근 사고로 인해 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는 현재 수에즈 운하 인근 해상에서 전날부터 대기 중이다.
다음 주에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2만4000TEU급 'HMM 스톡홀롬호'와 유럽에서 아시아로 오는 'HMM 로테르담호'가 수에즈 운하를 건너야 한다.
하지만 사고 복구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HMM도 주요 해운사와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의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희망봉을 돌게 되면 약 90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기간이 1주~10일 더 걸린다.
HMM은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내주 선박 노선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