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리서치센터장 증시 전망] “본격 상승장 시작된다…반도체↑ 바이오↓”

입력 2021-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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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 증시가 1월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횡보장으로 아쉬움을 낳은 가운데 2분기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모두 긍정적이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주식시장도 본격적인 반등장에 진입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미중 분쟁과 금리인상은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업종은 긍정적으로 본 반면 그동안 크게 오른 성장주, 제약바이오주는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28일 이투데이는 주요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분기 증시 전망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5명의 센터장 모두 “2분기에 본격적인 반등장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KB증권은 2분기에 코스피 지수가 최대 34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평균적으로 3200선이 상단이 될 것으로 봤다. 하단은 2800선에서 제한된다는 전망이다.

다만,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에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으나, 5~6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긴축우려와 세금 인상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조정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리상승vs경기회복 = 역시 2분기 증시에서 우려할 점은 ‘금리’다. 결국 시장이 금리 상승 속도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상승하려면 조정을 촉발했던 금리인상 상승속도가 둔화되는 게 필요하다”면서 “또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인상과 인플레를 감내할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두 미중 관계와 원자재 가격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적 갈등의 심화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3개 기관 이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13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83.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의 조정도 충분히 거쳤고, 미국 기준금리 상승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투자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는 시각이다”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경기가 좋아지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2분기는 기업실적 시즌 진입에 따른 주가 모멘텀 확보 시기로 판단한다”면서 “실적에 따른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는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가 본격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시작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인프라 관련 투자로 관련 업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유 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투자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전통 인프라 관련주, 5G인프라, 친환경 인프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성장주보다 실적주 = 2분기에는 성장주보다 실적주가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KB증권은 4월에는 금리 안정화에 따른 ‘성장주’에 짧은 기회가 있지만, 5월부터는 성장주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매력적이고,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투자 감안하면 철강, 산업재, 화학 업종이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2차 전지 등 지난해 강세장을 이끌었던 업종이 2분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좋아지는 실적주로 봐야한다는 판단이다.

노 센터장은 “실적이 좋아지는 반도체 업종과 주가 조정을 거친 2차 전지가 좋아보인다”고 말했고, 이 센터장도 “반도체, 자동차, IT 소프트웨어 업종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계해야 할 종목은 ‘기대감으로만 오른 종목’이다. 특히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했던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언택트에서 컨택트로 전화되면서 밸류에이션(가치)이 높아진 성장 업종과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고, 노 센터장 역시 “업종을 불문하고 기대감으로 간 종목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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