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별이란 건 아무한테나 하지 않아"
윤호중·천준호 발언에도 "얼마나 답답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별의별 소리를 다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과거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별의 순간'을 언급했다고 주장한 점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북구 종합시장을 찾아 선거 유세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내용과 관련해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5년 전인 2016년, 김 비대위원장께서 제 개소식 축사에서 '박 의원이 의정 활동하는 것을 보고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김 위원장이 20대 총선에 출마한 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별의 순간’은 독일어권에서 운명의 순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두고 한 말을 박 후보가 자신에게도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급하니깐 별의별 소리를 하는 것 같다"며 "별이란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경기도 구리와 서울 강북구를 지역구로 둔 윤호중·천준호 의원의 최근 발언을 두고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천 의원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들이 막말하는데 얼마나 답답하면 하겠냐"며 "여러 가지로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니깐 막말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오 후보가 당선되면 약자와의 동행을 앞세우면서 낙후된 강북을 정돈해 서울시가 기능 발전될 수 있는 터전을 만들리라 확신한다"며 "오세훈을 이번 4.7 보궐선거에서 꼭 당선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4월 보궐선거 결과를 가지고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낼 것"이라며 "우리나라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