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서울시 후보자 토론회
기성 정치 비판 및 현금성 파격 복지 공약 쏟아내
"서울시 예산 70% 삭감해 18세 이상 서울 시민에게 1인당 150만 원씩 주겠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파격적인 현금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허경영 후보는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시장 자리에 관심없다"며 "썩은 정치에 경고장을 주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한테 분노 투표하는 것이 썩은 정치권에 경고장을 주고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정치에는 허경영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앞서 허경영 후보는 결혼 수당 1억 원, 출산 수당 5000만 원, 연애 수당 20만 원, 특급 수(水) 제공, 자동차세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급 수 공약은 서울시 상수도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바꿔 서울과 수도권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이다.
허경영 후보는 토론회 내내 자신의 기호 번호 '7'과 서울시 예산 삭감 70%를 연결해 강조했다.
기본 소득당 신지혜 후보에게 질문할 때 그는 "내가 4월 7일 투표를 하는데 공교롭게도 손창민 축구선수처럼 기호 7번이다. 사실은 7이란 숫자가 3개가 겹친다"며 숫자 7을 강조했다.
허경영 후보의 현금성 공약 약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허경영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책을 논할 때도 "서울시가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영세 자영업자에게 5000만 원 현금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의 현금성 공약이 기본 소득과는 다르다고 못 박았다.
허경영 후보는 "기본 소득이라는 것은 어떤 복지혜택이다. 하지만 국민 배당금은 우리나라 재산이 7경 정도 되는데, (이를) 5000만으로 나누면 한 사람당 국가에 14억씩을 투자한 주식 예산이다. 이 주식에서 대한민국의 주주로서 우리는 기본 배당금을 받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에게 자신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묻기도 했다.
이에 신지혜 후보는 "모든 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 돈이 필수적이다. 세금을 깎아서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며 "저는 서울시의 쓰고 남은 세금을 재난 기본소득으로 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29일 열린 이번 토론회는 허경영 후보를 포함해 △기본소득당 신지혜 △미래당 오태양 △신△자유민주연합 배영규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 △진보당 송명숙 △무소속 정동희 △무소속 이도엽 △무소속 신지예 후보 등 총 9명의 후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