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음식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 지 11년 만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1조994억8174만 원이라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94.44% 늘어난 수치다.
영업손실 폭도 감소했다. 지난해 364억2974만 원 규모이던 영업적자는 올해 112억2615만 원으로 69.2%가량 개선됐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며 “또한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정책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 금융 지원에 나섰고 생계가 어려워진 라이더를 위한 생활비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연간 거래액은 15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거래액은 총 15조7000억 원이다. 거래액은 2015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에는 8조8000억 원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늘어난 결과다. 딜리버리히어로(DH)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 주문 수는 국내 기준으로 6억8300만 건이다. 전년(4억900만 건) 대비 67%가량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전개했다.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전국 각지의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전달하는 ‘전국별미’와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추세를 타고 올해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를 목표로 푸드테크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9일에는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서비스를 개시했다. 배달 앱 최초로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음식을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DH와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싱가포르에 ‘우아DH아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15개국 배달 서비스를 총괄하는 것.
배민은 2019년부터 베트남에서, 지난해부터는 일본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DH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주문 수는 3500만 건으로 전년(600만 건) 대비 훌쩍 늘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는 현재 혁신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