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살해’ 경찰관 재판 시작...공방 치열

입력 2021-03-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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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조카 브랜드 윌리엄스(가운데)가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헤너핀카운티 법원에서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정부 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플로이드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한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 과정에서 숨지게 한 미국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첫 재판이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법원에서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기소를 담당한 제리 블랙웰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지난해 5월 플로이드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면서 당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그를 짓누른 시간은 기존에 알려진 8분 46초가 아닌 9분 29초라고 강조했다.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배가 아프다. 목이 아프다. 숨을 쉴 수가 없다”라고 말을 한다.

이와 관련해 CNN은 플로이드가 눌린 시간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43초 더 길었다는 사실은 이번 재판에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8분 46초는 플로이드 사건을 상징하는 숫자였기 때문에 각종 기록의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8분 46초’는 플로이드가 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내뱉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라는 호소와 시위대가 내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구호와 함께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위)이 수갑을 찬 채 엎드린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사진은 다넬라 프레이저가 촬영한 영상 캡처. AP뉴시스

지난해 5월 25일 발생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흑인에 대한 미국 공권력의 차별과 억압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으면서 수개월 미국 전역에서 흑인 인권 운동과 시위를 촉발했다. 블랙웰 검사는 “쇼빈은 플로이드의 숨, 아니 바로 생명이 그에게서 쥐어짜 져서 빠져나갈 때까지 그를 갈고 으스러뜨리며 그의 목과 등에 자신의 무릎을 올려놨다”고 주장했다.

쇼빈 변호인은 즉각 반박했다. 변호인 에릭 넬슨은 “쇼빈은 19년간 경찰로서 훈련받은 대로 정확히 조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플로이드에게 질식 징후는 전혀 없었으며 그에게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과 같은 약물이 체내에 있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즉 플로이드의 사인이 질식사가 아닌 약물 중독과 그로 인한 심장 질환과 고혈압 등이 직접적 사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블랙웰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플로이드가 약물 중독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동영상을 보면 그게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죽는 사람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빈에 대한 재판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에서 해고된 쇼빈은 3급 살인과 2급 살인, 3급 과실치사 등 3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2급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4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한편, 이번 재판의 배심원은 14명으로 이 중 8명이 백인 6명이 흑인 등 다인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12명의 배심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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