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국 경기 모멘텀 중국보다 앞서…국내 증시 상승 제한

입력 2021-03-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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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1일 증시 전문가들은 막대한 재정 부양책으로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중국보다 앞서 있는 상황에선 우리 증시 지수의 상승 기대치가 높아지기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증세 추진에 대해선 호황기 국면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미국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면서 성장률을 높이려 한다. 반대로 중국은 시장에서 바라 보고 있는 기대치보다도 낮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관리를 우선 시 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방향성의 차이에 따라 당장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이 전개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경험적으로 그리고 경제 구조를 보더라도 한국의 증시는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때보다 중국의 모멘텀이 강한 상황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맥락에서라면 현 시점부터 당분간은 한국 증시에 있어서 지수의 높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업종 측면에 있어서는 중국 내수 관련주들의 양호한 움직임을 기대해 볼 여지가 있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부분은 코로나 이후 미국은 산업의 구조조정을 차단한 채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중국은 어느정도 담보된 성장을 바탕으로 체질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모멘텀 차원에서는 미국의 우위가 자명해 보이지만, 사이클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성장 지원과 관리 중 어떤 것이 더 앞선 단계인 지에 대해서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부양책 실시를 위해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4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최고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관심은 법인세율 인상이 증시와 경기에 미칠 영향이다.

증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준 사례의 공통점은 전쟁 영향, 정책 판단 미스 그리고 불안한 대내 경제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당시였다.

반면에 미국 대내 경제 여건이 양호한 동시에 신기술 혁신사이클 부상한 시기, 대표적으로 광란의 20년대, 뉴딜정책 시기인 1930년 중반 그리고 IT 투자 붐이 시작된 1993년 사례는 증세가 경기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결국 증세 자체보다 증세 시기에 미국의 대내외 경제여건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미국 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양호하다. 디지털 경제를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이번 증세 목적 중에 하나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 및 패러다임 전환이기 때문이다.

다만 증세가 수십년 만에 이루어지고 증세 폭(법인세율 7%p 인상)이 크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부문이다. 따라서 증세 추진과정에서 세율 인상 폭의 조정 여부도 관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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