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31일 만도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가 9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 이슈가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와 달리 부품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에서 실적 방어 기제가 부족하다”면서 “부품 업체는 계약된 고정 납품 가격의 변동을 기대할 수 없어서 볼륨 감소의 피해를 온전히 맞게 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대다수의 부품 업체들은 2020년 말부터 반도체 이슈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현대ㆍ기아 외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이들의 생산 감소에 따른 가동률 축소 영향이 1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만도의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비영업적 이슈로 인한 단기 실적 조정은 아쉬운 상황이나, 하반기 이후 이어질 실적 전개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순수전기차(BEV) 업체 T사에 대한 제동과 조향 제품군 독점 공급을 통해 높은 성장을 공유하고 있고, 현대ㆍ기아에 대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공급 또한 사실상 독식 중”이라면서 “최근 현대ㆍ기아 외 ADAS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등 기업가치 부양을 위한 근본적 성장 논거들이 탄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비용 업적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매출 비중 11%인 GM의 미주 공장들이 멈춰 섰고, 10%인 T사도 지난 2월 생산 조정이 발생했다. 2분기에는 56%인 현대 기아의 생산 차질 영향도 추가된다“면서 “상반기 실현 가능 이익 추정을 하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