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찾아달라” 택시에 절단 사고…중년 여성 결국 봉합 실패

입력 2021-03-31 23:28

(뉴시스)

만취한 승객이 택시에서 내리다 문틈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31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37분 께 손가락을 찾아달라는 긴박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전화를 한 중년 여성 A씨는 술자리 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가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A씨는 오후 9시50분께 자택에서 약 3㎞ 떨어진 곳에서 하차해 40여분을 도보로 이동한 후에야 자신의 오른손 검지 일부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옮기는 동안 경찰관들은 손가락 수색 작업에 나섰다.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용을 추적해 택시에서 사고 흔적을 발견하고 내린 지점부터 수색에 나섰다.

손가락은 신고 2시간여 만인 30일 오전 0시30분 길모퉁이에서 발견됐다. 손가락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새벽 시간대 등 일정 조율의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봉합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됐다.

효덕지구대의 경찰관은 “수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여러 동료가 최선을 다해 수색했다”라며 “A씨가 봉합 수술을 받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차량 하차 시 손 끼임 사고를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