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후보 측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김웅 의원 "민주당이 민주당 한 것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현장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지지연설을 한 20대가 민주당 당직자로 밝혀졌다.
해당 연설을 한 홍 모(28) 씨는 31일 오전 동작구 태평 백화점 앞에서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 박영선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이날 홍 씨는 "모든 2030 세대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왜곡된 거짓말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 내 올라왔다"며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확대, 청년 주택 추가 공급을 통해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사람은 박영선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당시 홍 씨는 자신의 당직을 밝히지 않았으며, '동작구에 거주하는 28살 대학원생'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하지만 홍 씨는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지난달 초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또 이날 관악구 유세에서 박 후보 지지연설을 한 30대 A 씨 또한 민주당 2030 청년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 당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2030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선 박영선 후보가 무리한 전략을 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에서 분야별 호소인을 공개모집이라도 하는 듯 ‘평범한 시민 호소인’마저 등장했다”고 했다며 “꼼수도 이런 꼼수가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역시 거짓말계의 고인물”이라며 “민주당이 민주당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저희는 자신 있으니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며 2030 시민참여유세 신청 내역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많아서 당직자가 비집고 들어올 공간이 없다”며 “당직자가 하려고 줄 서면 대기순번 100번쯤 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박영선 후보 측은 "사전에 준비해 명단을 미리 짜놓은 것이 아니며 현장에서 올라온 것"이라며 "연설자의 신분을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