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매체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에 따르면 성열문 캐롤라이나한인회연합회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흑인 남성이 자신이 운영하던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시 편의점에 철근을 들고 들어와 내부를 때려 부수면서 “빌어먹을 중국인들아, 모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용의자는 결국 출동한 결창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손님들이 있는 상황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찔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시안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위해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우리 가게도 많은 행패를 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은 최근 미국 각지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계 시민들을 향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 연구소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주요 16개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전년 대비 14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계 교민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80대 한인 할머니가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의식을 잃는 사건이 일어나는가 하면,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는 연쇄 총격 사건으로 4명이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피해는 수치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을 신고받는 민간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가 신고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 전역에서 500여 건이 넘는 아시아계 혐오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에서 한국계 피해자 비중은 14.8%로 중국(4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